영화 옵세션 결말 해석 후기 '소원 하나가 사랑을 광기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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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추천받고 별다른 정보 없이 보기 시작한 영화 <옵세션(Obsession)>.
 
평소 심리 스릴러나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무섭다'는 말 하나만 듣고 궁금해졌는데요.
 
처음에는 제목 그대로 누군가의 지독한 집착을
다룬 영화겠거니 했어요.

그런데 끝까지 보고 나니 이 영화에서 말하는 집착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습니다.
 
평범한 표정과 말투가 조금씩 어긋나면서 사람을 계속 불편하게 만드는 영화였어요.

 

 

한국 개봉일은 9월 2일.

 

영화 옵세션 기본 정보

제목 : 옵세션 (Obsession)
장르 : 호러 / 미스터리 / 스릴러
감독, 각본 : 커리 바커(Curry Barker)
러닝타임 : 약 1시간 48분
출연 : 마이클 존스턴, 인티 나바레트, 쿠퍼 톰린스, 메건 롤리스 등
 
주인공 베어는 마이클 존스턴,
니키는 인디 나바레트가 연기합니다.

 


영화는 약 75만 달러의 제작비와 20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촬영 기간으로 만들어진 저예산 작품으로 소개됐는데요.
 
실제로 영화를 보면 거대한 세트나 화려한 CG보다 배우의 표정, 목소리, 침묵과 분위기로 긴장을 만들어내는 장면이 많아요. 

 

옵세션 줄거리

베어는 오랜 친구 니키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단 하나의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신비한 물건 'One Wish Willow'를 손에 넣게 되고, 
그것을 부러뜨리며 한 가지 소원을 빌어요.


니키가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하게 해달라는 것. 
 

 


그리고 정말로 소원이 이루어집니다.
 
문제는 베어가 원했던 '사랑'이 정상적인 형태로 찾아오지 않았다는 거예요.
 
니키의 감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보다는 광적인 집착과 소유욕에 가까워지고, 
베어 주변의 사람들까지 위험해지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무서웠던 건 니키가 멀쩡하게 대화를 하다가 순간적으로 목소리가 달라지거나,
표정이 이상하게 변하거나,
행동이 기괴하다는 장면들이었어요.
 
'방금 내가 뭘 본 거지?' 싶은 장면이 짧게 지나가는데 그게 오히려 더 섬뜩했어요.
 
※ 여기서부터 옵세션 결말 스포일러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여기서부터는 결말을 알고 봐도 괜찮을 때 읽는 걸 추천해요!
 
저는 결말을 전혀 모르고 봐서 뒤로 갈수록 드러나는 설정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니키에게 벌어진 일은 무엇이었을까?

처음에는 소원 때문에 니키의 성격이 바뀌어 버린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결말까지 보면 조금 다르게 느껴져요.
 
베어의 소원으로 만들어진, 이른바 '베어를 광적으로 사랑하는 니키'가 몸을 차지하고 있고
원래 니키의 의식은 억눌리거나 다른 곳에 갇힌 것처럼 묘사됩니다.


영화가 이 현상의 초자연적인 원리를 세세하게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베어가 진짜 니키의 목소리를 듣는 장면 등을 보면 원래 니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러니까 베어가 원했던 것은 '니키의 사랑'이었지만, 실제로 얻은 것은 니키의 자유의지를 빼앗고 만들어낸 왜곡된 감정에 가까웠던 셈입니다.
 

가장 놀랐던 장면

저는 베어가 차 안에서 친구 사라와 이야기하는 장면이 가장 놀라면서도 기억에 남았어요.
 
그냥 둘이 대화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했고, 기껏해야 니키가 또 어딘가에서 둘을 지켜보고 있지 않을까 정도만 예상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니키가 달려와 차 창문을 깨고 사라를 공격하는데..
정말 예상하지 못한 잔인하고 강한 장면에 소리를 지르고나서는 순간 얼어버렸어요.
 
이 장면부터 니키의 행동이 단순히 '좋아하는 사람에게 심하게 집착하는 정도'가 아니라는 게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니키는 베어와 가까워지는 사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사라를 죽이게 됩니다.

 

옵세션 결말 정리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베어는 자신이 빌었던 소원을 되돌릴 방법을 찾습니다.
 
다른 One Wish Willow를 이용해 해결하려고 하지만 베어 자신은 두 번째 소원을 사용할 수 없고, 
친구 이안의 도움을 받으려는 시도 역시 제대로 풀리지 않아요.

 


결국 남은 방법은 최초의 소원을 빌었던 베어 자신이 죽는 것.
 
베어는 약을 먹고 죽으려 하지만 실제로 죽음이 다가오자 다시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니키가 자신의 소원을 사용해 이번에는 베어 역시 자신을 사랑하도록 만들어버립니다.

 

 


결국 두 사람 모두 서로를 광적으로 사랑하는 상태가 되지만, 베어는 이미 먹은 약 때문에 죽게 됩니다.
 
그리고 베어가 죽는 순간 처음 빌었던 소원의 효력이 사라져요.
 
그제야 원래의 니키가 자신의 몸으로 돌아옵니다.
 
문제는 니키가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았는데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주변에는 죽은 사람들이 있고 자신의 몸을 통해 벌어진 끔찍한 결과만 남아 있다는 것.

 

 


개인적으로 이 마지막이 영화에서
가장.. 잔인하게 느껴졌습니다.

 

옵세션 결말 해석, 진짜 집착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처음 영화를 볼 때는 제목 Obsession이 당연히
니키의 집착을 의미한다고 생각했어요.
 
영화에서 가장 직접적이고 무서운 집착을 보여주는 인물이 니키니까요.
 
그런데 결말까지 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 모든 일을 시작한 집착은
어쩌면 베어의 것이 아니었을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도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자체는 이상하지 않아요. 하지만 베어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상대방의 마음을 자신의 소원으로 바꾸려고 합니다.
 
니키가 베어에게 보인 감정은 겉으로 보면 분명 사랑처럼 보이지만, 니키 스스로 선택한 감정은 아니었어요.
 
상대방의 의지와 선택을 제거한 순간 사랑은 사랑이라기보다 소유와 통제에 가까워집니다.
 
그래서 저는 니키의 광적인 집착이 사실 베어의 집착에서 태어난 결과처럼 느껴졌어요.
 
베어의 집착이 또 다른 집착을 만들어낸 것.
 
그렇게 보면 영화 제목은 한 사람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니키가 살아남은 결말이 더 잔인했던 이유

영화를 보고 관련 내용을 찾아보면서
흥미로웠던 부분이 하나 있었어요.
 
원래 촬영했던 결말 중에는 베어가 죽고 진짜 니키가 돌아온 뒤 니키 역시 죽는 버전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일종의 '로미오과 줄리엣'같은 결말이었던 셈인데, 최종적으로는 니키 혼자 살아남는 방향이 선택됐다고 해요.
 
생각해보면 지금의 결말이 훨씬 잔인합니다.
 
니키는 애초에 이 일을 원하지도 않았고, 베어에게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어요.
 
그런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은 빼앗긴 뒤 정신을 차려보니 주변 사람들은 죽어 있고,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행동의 결과를 홀로 감당해야 합니다.
 
차라리 함께 죽는 것보다 살아남는 쪽이 니키에게는 더 끔찍한 결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옵세션 후기

저는 이런 식으로 심리를 조여오는 공포영화를 좋아해서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화려한 CG나 거대한 세트로 무섭게 만드는 작품이 아니라, 별일 없어 보이는 공간에서 사람의 표정과 말투, 침묵만으로 계속 불안하게 만드는 영화예요.
 
특히 멀쩡해 보이던 사람이 기괴한 표정과 행동으로 이상하게 변하는 순간들이 정말 섬뜩했습니다.
 
다만 잔인한 장면도 일부 있어서 이런 장면에 약하다면 조금 힘들 수 있어요.
 
처음에는 '니키의 무서운 집착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다 보고 나서는 결국 타인의 마음을 소유하려 했던 베어의 욕망에서 모든 비극이 시작됐다는 이야기로 남았어요. 
 
오랜만에 보고 나서도 결말과 의미를 계속 생각하게 됐던 심리 공포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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